여가부의 존재 자체를 찬성하는건 아닌데.

野 "여가부 존재 이유 없다"…정영애 청문회 달군 '박원순' : 네이트 뉴스 (nate.com)


신임 여가부 장관에 정영애씨(여성학 박사)가 지명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는짓이 연구인지라,

지명자가 박사라는 타이틀을 들고 있다는 것이 보이자마자 제일 먼저 했던 것은
그 사람이 했던 연구나 학위 논문, 저술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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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전부터 여가부 폐지론자에 가까운 입장을 가지고 있다.
여가부가 다뤄야 할 업무의 대다수는 노동부와 문체부, 교육부, 인권위에서 할 수 있거나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
워낙 삽질을 많이 한 것이 그렇다.

다만, 이번 신임장관 지명자의 경우, 약간 느낌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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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장 먼저 확인했던 논문인 1996년 한국여성학 지에 실린 '여성의 배려적 노동과 비교가치론'.

상당히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표본의 선택, 그리고 꽤나 논리적인 자료의 해석, 그리고 당시 시대 반영을 잘한점과 생각보다 괜찮은 결론, 그리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너무나도 이상적이고 실무적 관점이 없는 개념이 아닌 충분히 도망갈 구멍이 존재하는 동일 가치 노동이라는 개념을 가져왔다는 점 등이 이목을 끌었다.

한국여성학 이라는 약간은 제목부터 반감이 생기는 학술지에 실린 글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남성들에게 어필할만한 내용이었다.

그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즐겨 쓰는,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관점을 어느 정도 지킨 글이었다.

다른 논문이나 학술발표본문에서도 비슷했다.

적당히 합리적으로 보이고, 적당히 필요한 걸 얻어낼 만한 글이었다.

이번 청문회에서도 비슷해 보인다.

청문회 전체 내용을 보지는 못했지만, 기사화 된 내용을 토대로 확인해보면
약간은 대답을 회피하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는 사회의 통념이나 일반 사람들이 이해할만한 상식의 영역에서 대답하려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사실 이런 타입이 제일 무섭고 효과적인 협상가일 수 도 있지만, 아무것도 못하는 병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가부 장관이라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생각해본다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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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그램에 이런 내용의 만화가 있었다.

시댁과 처가에 대해, 처가는 낮춤말이고 시댁은 높임말인데, 왜 처댁-시댁, 처가-시가 라고 부르지 않냐는 내용이었다.

미안하지만 적어도 우리집에선 사돈댁-시댁 / 외가-친가의 표현을 쓰지 굳이 시댁 처가를 대응시키진 않아서 이해할수 없었다.

(왜 아버지쪽은 친을 붙이고 어머니쪽은 외를 붙이냐고 말한다면, 대한민국 언어체계를 싹다 뜯어 고쳐야하니 무시가 답이다.)

무슨 말도 안되는 걸 가져와서 쌈질을 거는지 이해할 순 없지만, 하튼 지금 상황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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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여러 장관이나 정치가, 사회 운동가들은 대다수 투쟁만 알고 협상을 모른다.

그들에게는 야비해보일수 있지만, 협상이란 훌륭한 방법을 두고, 서로 편갈라 싸우기만 한다.

여가부를 폐지해야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이번 장관지명자는 괜찮을 것 같아 마음이 좀 놓인다.

물론 장관 말고 아래에서 뻘짓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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