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친건지, 아니면 다 미친건지


어릴적 중학교 들어갈 무렵 쯔음, 아버지가 나에게 해주셨던 말이 있다.

'너희땐 다툴수도 있고, 싸울수도 있어. 웬만하면 싸우지말고, 싸우더라도 쉽게 지지마라. 대신 눈돌아간 놈하고는 말도 섞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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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포스팅에 앞서 몇몇 상황을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자.


 1. 몇몇 기사에서 보여지는, 댓글과 대댓글들

 일본 캐릭터 중 하나를 좋아한다고 알려진 특정 연예인들이, 갑자기 급작스레 언급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아니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 일본에 귀화를 하라고 하거나, 접으라고 굉장히 쉽게 이야기하는 등의 행동은 약간 많이 이상하다.
 
 본인들이 정의라고, 혹은 옳다고 생각하는 그 집단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자는 모두 비난 혹은 비판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 생각하는 것 같이 보여진다.

 비단 이 기사 뿐 만 아니라, 전혀 상관 없는 기사에서도 요즘 이런 댓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2. 2002년에 보았던 모습이 2019년에도 반복

  어릴적 한참 대한민국에 ADSL 같은 초고속 인터넷 망이 보급되고,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선풍적 인기가 시작되던 시점.
 나조차도 따라불렀던 이상한 노래가 하나 있었다.


 지금 들어도 싸비가 상당히 귀에 잘박히던 이 노래를, 나이가 들어 참 무섭다 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아이들이 부를 수 있었다 라는 점이었다.
 
 모든 일에는 어느 정도의 선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우리가 애인과 싸울 때 '그만 헤어지자' 라고 쉽게 뱉으면 안되는 것 처럼, 누군가와 싸울 때 '부모욕'은 자제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정치에서도 가급적이면 건들지 말아야 하는 영역이 있다.
 나에게는 이 영역이 바로 아이들이나 약자인데, 사실 이 부분은 좌우파 관계 없이 과거부터 꾸준히 건들여 온 부분이며, 현재에도 가장 확실한 '카드' 중 하나로 쓰고 있다. 
 


 차라리, 반일 카드 중 하나로 썼다면 그래도 어떻게든 이해 해보려고 했을 일이다. 하지만, 특정 당을 타겟으로 이런식의 선전을 한다는 것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행동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3. 이 들은 과연 이것을 유머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어느 순간 대한민국의 모든 매체는 그 정체성을 상실하였다.
 과거 그 들 스스로가 판 '공정성의 부재' 라는 무덤에 빠진 결과, 중요한 '신뢰성'이라는 것을 잃어버렸다.
 


 어떤 기사를 쓰기만 하면 그 매체의 이름만 보고 거르는 현상이 생겨버렸고, 이는 흡사 조리돌림식의 비난과 조롱에 가까운 취급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취급을 하고 있는 이들은 주로 '유머'라는 방패 뒤에 숨으며 이를 지속하고 있다.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가장 신뢰하는 언론이 있나요 라는 질문에 '디스패치' 라고 대답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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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개인적으로,
 사람의 자존감은 결국 성취감이라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다는 사람 또한, 재력 내지는 삶에서의 여유도에 대한 성취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성취가 매우 힘들어지게 되었다.
 자본의 증식에 따른 부의 축적이, 노동력에 의한 부의 축적 속도를 앞지른지는 꽤 오래 되었으며,
 정보화 사회로 기대되었던 정보의 평등 조차 전혀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 이 부분은 다수의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은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개인주의가 널리 퍼져있는 현 상황과 대조적으로 집단에서의 소속감으로 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단, 이 집단이 국가단위의 대단위 집단이 아닌, 소규모 집단이라는 것이 과거와 차이점이라 하겠지만, 무튼 그러하기 시작했다.

 집단화가 처음부터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소수의 의견들을 모아 조금은 다수로써 요구하는 수단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하여 대리 성취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개인으로써의 자존감이 아닌 집단의 구성원으로써 자존감을 찾아 가는 과정이 바람직하지 않다고만 볼수는 없다.

 하지만 그 집단이 발전함에 따라, 그 성격이 변화하거나, 다른 집단 외의 해당 집단만의 가치관이나 이익만을 대변하게 된다면, 요즘과 같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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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눈이 돌아가면 안된다.
 적당히가 제일 어려운 것이지만, 적당히 해야한다.
 애들과 약자를 끌고나와 뒤에 숨어 이야기하지 말고,
 본인이 앞장서서 자신의 주장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 왔다면, 이미 눈이 돌아가서 아무말도 듣지 않을 것 같다.

덧글

  • 2019/08/18 19: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8/18 19: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08/18 20: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피그말리온 2019/08/18 19:31 # 답글

    쌓여있었다고 봐야겠죠...
  • Limccy 2019/08/18 20:02 #

    너무들 쌓여있었어요.
    적당한 수준에서 풀어줄수 있었을 타이밍이 분명 있었을 텐데, 놓친거 같아요.
  • ㅁㅁㅁㅁㅁ 2019/08/18 19:37 # 삭제 답글

    다른 의미로 광기의 역사라고 할까요
  • Limccy 2019/08/18 20:03 #

    네. 광기의 역사속에 살고있네요.
  • alal 2019/08/19 00:23 # 삭제 답글

    작금의 사태가 매우 안타깝고 슬픈데 그걸 표출하면 또 조롱당하니 여러모로 의사펴현이 많이 제한되고 힘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Limccy 2019/08/19 01:23 #

    비판과 비난, 유머와 조롱은 매우 다릅니다.
    비판와 유머는 그 대상의 존재 의미까지 건들지는 않고, 상황이나, 생각 등과 같은 수단 내지는 방향성 부분과 같은 부분만을 건드려야 하죠.
    하지만 요즘은 좀 그게 아니라 무서워요. 저도요.
  • 2019/08/19 13:3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8/20 18:3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김뿌우 2019/08/19 14:16 # 삭제 답글

    '반론은 친일파로 몰아가면 된다'던 그놈의 민주당 보고서 그대로입니다.

    무슨 소릴 하던 토착왜구로 몰아가서 '비국민' 딱지를 붙이면 이유, 논리 이런거 없이 그냥 죽창 꽂이가 되는 이 세상...

    그리고 이게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개돼지 새끼들.

    무서워요.
  • Limccy 2019/08/19 15:10 #

    최근 '지정생존자 60일'이라는 드라마 대사를 약간 인용하자면,

    '혼란할수록 외부의 적을 만들어 내부를 결집한다' 라는 표현이 맞긴 합니다.

    뭐 이건 근데, 딱히 지금 집권세력만 욕하기도 그런게,과거에는 소위 '북풍'과 '빨갱이'몰이가 가능했으니까요.
    소올직히 정치가의 입장에서 이해가 안된다고 하기는 뭐하긴 합니다.

    하지만, 과한 선동과 집단히스테리-집단광기는 다른 영역이죠. 분명. 주의해야합니다.

    사족이지만, 예전과 지금의 차이점이라면, '인터넷의 존재' 유무정도 일까요.
  • 김뿌우 2019/08/19 15:54 # 삭제

    그래요. 그런말도 있죠. 실제로 빨갱이 딱지를 붙여서 상대방의 입을 막고 불이익을 주고 정의롭지 못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핑계로 삼는건 ......

    할말이 없더군요. 말도 안돼는 일이라서.
  • Limccy 2019/08/19 17:44 #

    나쁘거나 합리화하자는 취지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핑계로 삼는것 또한 굉장히 치졸하고 나쁜짓이죠.

    하지만 '그것으로만' 방어 내지는 반격하기에는 약간은 모자르다 그런 뜻으로 말한것이었습니다.

    사실 제일 좋은 상황은,

    '그런것으로 공격'하는 사람이 없는게 최선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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